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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금융·정책 불확실성에 되돌림…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관망 심리 확산

14일(현지시간 13일) 뉴욕증시는 최근 기록 경신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약 0.6%, 0.3%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소폭 강보합을 보이는 등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전일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부합하며 연준의 조기 완화 기대를 크게 자극하지 못한 가운데,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가 한 템포 진정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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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by Zlaťáky.cz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1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근원 CPI가 2.6% 상승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둔화는 이어지지만 속도는 완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데이터 의존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을 강화시켜,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를 조정시키며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최근 고용지표에서 노동시장의 냉각 신호가 일부 확인되면서, 성장 둔화와 물가 안정 사이에서 연준의 정책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인식도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연준 독립성 논란과 금융 규제 가능성이 금융 섹터를 중심으로 압박 요인으로 부각됐다. 미국 행정부가 신용카드 금리를 1년간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거론한 데 더해, 금융당국과의 마찰 가능성이 부각되며 금융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고, 이는 S&P500 금융 섹터 지수를 뚜렷한 하락세로 이끌었다. 여기에 주요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소비금융 관련 마진 축소 우려와 대손비용 재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실적 시즌 초반임에도 실적 모멘텀보다는 규제·정책 리스크가 더 크게 반영되는 양상이었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지정학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움직임이 안전자산 선호와 섹터별 차별화를 동시에 자극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해당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교역 위축과 공급망 불안이 재차 부각됐고, 이는 경기민감 섹터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금 가격은 달러 약세와 정치·정책 불확실성 심화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준을 재차 상향 시도하며 방어적 자산 선호를 보여줬고, 에너지 가격은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제한된 등락에 그쳤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긍정적 재료에도 불구하고 정책·규제·지정학 리스크를 선반영하는 방향으로 단기 조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증시, 금융·정책 불확실성에 되돌림…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관망 심리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