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수사’와 금·은 랠리…오늘 월가가 진짜 걱정한 것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S&P500이 0.5% 하락하고 나스닥은 1.0% 밀렸으며, 다우는 0.1% 소폭 하락에 그쳤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은 0.7% 올라 위험선호가 완전히 꺼진 모습은 아니었다.
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지연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으로 예상치 0.3%를 밑돌았고, 같은 달 소매판매는 0.6% 증가로 시장 예상 0.4%를 웃돌며 소비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지표 호재는 매도 우위를 뒤집지 못했다.
시장을 짓눌인 건 정책 리스크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형사수사 대상에 올리고, 신용카드 금리 상한을 10%로 묶는 방안을 띄우면서 금융·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흔들렸다. 실적 발표에 나선 대형 은행들은 대체로 컨센서스를 맞췄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시티·웰스파고 주가는 3~5% 추가 하락했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로 조기 금리인하 기대도 약해지는 분위기다.
기업 측면에선 성장주의 피로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대중국 AI 칩 수출 승인을 받았음에도 추가 보안 요건과 최대 25%에 달할 수 있는 반도체 관세 가능성이 부각되며 1%대 약세를 기록,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가 확산됐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인수 조건을 전액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보도로 2%가량 밀렸다.
글로벌 측면에선 ‘안전자산 쏠림’이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유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며 WTI 유가는 1%대 하락했지만,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35달러, 은은 92.8달러 부근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권을 재차 경신했다. 비트코인 역시 9만대 중반을 돌파해 위험자산·대체자산 간 리밸런싱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종합하면 경기·소비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연준 독립성 논란과 백악관·대법원발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하루였다. 단기적으로는 은행·카드·빅테크 등 정책 민감 업종 중심의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 노출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