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 중국 빅테크·AI 반도체에 수만달러 베팅…이유는
미 연방 하원의원 길버트 시스네로스(민주·캘리포니아)가 2월 초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와 미국 AI 반도체 기업 AMD 주식을 수만 달러 규모로 매수한 사실이 3월 9일자 거래 공시에서 확인됐다. 공시에 따르면 시스네로스 의원은 알리바바 그룹 홀딩(Alibaba Group Holding Limited: BABA) ADS를 2월 9일 5만1~10만달러, 한화 약 6,500만~1억3,000만원어치 매수했고,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 AMD)를 2월 10일 1,001~1만5,000달러, 약 130만~2,000만원 규모로 사들였으며, 이 밖에 아마존, 보스턴 사이언티픽, Champion Homes 등도 소액 매수했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Alibaba Group Holding Limited: BABA)은 중국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시장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최근에는 AI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모델을 앞세워 ‘중국 AI 플랫폼’으로 재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시스네로스 의원의 매수일인 2월 9일 종가 163달러에서 3월 11일 136.29달러로 한 달 남짓 사이 약 16% 하락하는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제 강화와 부진한 클라우드 성장, 2월 들어 중국 당국의 플랫폼 규제 재강화와 함께 알리바바가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 관련 기업’ 업데이트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 등이 겹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국방·대중 견제 기조를 중시해 온 미 의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렇게 대중(對中) 안보 리스크가 중첩된 알리바바에 대한 현직 하원의원의 중대 금액 투자는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다.
AMD(Advanced Micro Devices: AMD)는 데이터센터 CPU·GPU와 AI 가속기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며 미국 반도체·AI 인프라 전략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한 기업이다. 회사는 2월 3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두 자릿수 매출·이익 성장을 기록했지만, 보수적인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적 직후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가 2월 6일 7%대 반등을 보이는 등 큰 폭의 조정을 거쳤다. 이후 메타와 최대 6GW 규모 AI GPU 공급과 성과 연동 워런트가 포함된 수십억달러대 장기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AI 데이터센터 성장 스토리가 부각됐지만, 3월 11일 종가는 204.83달러로 시스네로스 의원 매수일(2월 10일) 종가 213.57달러 대비 약 4% 낮아, AI 투자 사이클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스네로스 의원은 해군 장교 출신으로, 현재 하원 군사위원회와 중소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정보·특수작전, 군 인사, 연방 조달·인프라, 규제·감독 소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국방·베테랑 지원과 미국 내 제조·기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온 그가 대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있는 중국 빅테크와, 미 AI 반도체 챔피언에 동시에 베팅한 셈이어서 자신의 입법·감독 역할과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부를 여지가 크다. 더구나 의회 안팎에서는 의원과 가족의 개별 주식 보유·거래를 금지하거나 블라인드 트러스트로 강제 이전하는 초당적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되고, 여론조사에서도 ‘의원 주식 거래 금지’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규제 수위 논의가 고조되는 만큼, 국방·기술·대중 정책과 직접 맞닿아 있는 알리바바와 AMD에 대한 시스네로스 의원의 개인 투자는 향후 윤리·규제 공방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