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는 식는데 유가와 전쟁…제자리걸음한 뉴욕증시 속내는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7% 하락한 47706.51, S&P500은 0.21% 내린 6781.48, 나스닥은 0.01% 오른 22697.10에 마감했다. 표면상 지수 변동은 작았지만, 물가 둔화와 중동 전쟁, AI 수혜주 강세가 뒤섞이며 내면은 요동친 하루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4%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CPI도 연 2.5%로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연준 목표 2%를 뚜렷이 밑돌지 못하면서, 연준이 서둘러 완화로 선회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파생상품 시장은 3월 FOMC 동결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면서도, 올해 중 단 한 차례 수준의 소폭 금리 인하만을 반영하고 있다.
기업 측면에선 오라클이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클라우드·AI 인프라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장전·현물 시장에서 10% 안팎 급등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경기·금리 민감 업종과 항공, 소비 관련주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 급변에 눌리며 지수 상단을 제약했다.
중동에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과 기뢰 설치가 이어지며, 브렌트유가 90달러 선을 넘나드는 등 장중 수차례 5% 이상 급등락하는 극단적 변동성이 나타났다. 유가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방향을 바꾸자 에너지·운송주는 크게 흔들렸고, CPI 안정에도 불구하고 “전쟁발 공급 충격이 2차 물가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가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를 제약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연준의 금리 경로 못지않게 유가와 중동 정세가 당분간 미국 증시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오늘 장이 남긴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