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전쟁·소비 심리 쇼크, 미 증시 5주 연속 하락…불안의 끝은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S&P500이 1.7% 하락한 6368.85, 다우가 1.7% 떨어진 45166.64, 나스닥이 2.1% 내린 20948.36에 마감했다. 이로써 주요 지수는 5주 연속 하락하며 이란 전쟁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고, 다우와 나스닥은 직전 고점 대비 10% 이상 밀리며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시장 하락의 1순위 요인은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이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동맹국 선박에 사실상 봉쇄하겠다고 밝히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 안팎까지 뛰었고, 전쟁 전 대비 큰 폭 상승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에너지 공급 차질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재자극해 경기 둔화와 기업 이익 압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의 3월 최종치는 전월 대비 하락폭이 시장 예상보다 커, 고유가와 고금리가 가계 심리를 다시 짓누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4%대를 웃돌며 전쟁 직전 대비 크게 뛰었고, 올해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선물시장은 금리 동결을 넘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하고 있어, 주택·기업 대출금리 상승 부담이 증시에 중첩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거시 불안이 실적 재료를 압도했다. 아마존과 메타 플랫폼스가 각각 약 4%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2%대 약세를 보이며 성장주 전반에 매도가 쏠렸다. 노르웨이지안크루즈, 스타벅스, 치폴레 등 선택소비 관련주는 4~7%대 낙폭을 기록해 유가 부담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를 반영했다. 에너지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지수 전체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주 미 증시는 이란 전쟁, 유가와 채권금리, 소비 심리 악화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압박한 한 주였다. 향후 몇 주간 전쟁 경과와 유가 흐름, 그리고 고용·물가 지표가 연준 스탠스를 어떻게 바꾸는지가 미국뿐 아니라 한국 투자자에게도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