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금리 기대가 뒤섞인 월가의 ‘불안한 기술적 반등’

한국 시각 31일 오전 현재, 미국 증시는 30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지난주 다우 -0.9%, S&P500 -2.1%, 나스닥 -3.2% 하락으로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선 뒤라, 이날 흐름은 낙폭 과대주 중심의 제한적 반등에 그친 모습이다.
변동성의 중심에는 경기보다 지정학과 금리가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예멘 후티까지 확산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고,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 안팎으로 뛰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자극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3.5~3.75%에서 동결한 뒤에도 시장은 연내 인하 기대를 거의 지우고 일부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성장주에 특히 부담을 주는 구도다.
섹터별로는 에너지와 금융이 강했다. 유가 급등에 S&P500 에너지 지수는 장중 약 1.5% 오르고 엑슨모빌·셰브론이 동반 상승했으며, 미국 노동부의 401(k) 대체자산 편입 가이드라인 발표로 블랙스톤·KKR·아폴로 등 자산운용주도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구글의 메모리 절감 알고리즘 발표 이후 부담이 커진 반도체·AI 관련주는 조정이 이어지며 나스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주식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현금·미국 국채를 선호하면서도, 미국 주식은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시장으로 평가했다. 이번 주 소비자신뢰와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이 같은 리스크 선호 축소 흐름과 성장주 재평가가 한층 가속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