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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드론·중국 빅테크에 베팅한 미 하원의원, 지금 왜 샀나

미 하원 군사위원회(HASC)와 중소기업위원회에 소속된 길버트 시스네로스 의원이 3월 초·중순 개인 계좌로 방산 드론 업체 에어로바이로먼트와 중국 알리바바 그룹 주식을 각각 1,001~1만5,000달러 규모(종목당 최대 약 2,000만 원) 매수한 것으로 7일(현지시간) 공시됐다. 국방 예산과 대중(對中) 기술 규제를 다루는 핵심 상임위 의원이 이해충돌 소지가 큰 종목에 잇달아 투자하면서, 미 의회 내 ‘의원 개인주식 거래 전면 금지’ 논의와 맞물려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Defense Technology

시스네로스 의원이 3월 3일 사들인 에어로바이로먼트(AeroVironment, Inc.: AVAV)는 미군용 자폭·정찰 드론과 대(對)드론·우주 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산 기술기업으로, 최근 1년 새 국방 수주 확대와 방산주 랠리 속에 한때 주가가 전고점 대비 두 배까지 뛰었다. 그러나 3월 초 14억달러 규모 핵심 군사 계약의 재입찰 가능성과 신용평가사들의 ‘트리플 다운그레이드’ 소식이 겹치며 하루에만 17% 넘게 급락한 뒤, 미 육군의 9,740만달러 신규 계약·3분기 실적 발표로 200달러 안팎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방산 예산·무기 체계 도입을 심의하는 군사위원회 위원이 방산주를 직접 사고파는 것은 ‘전쟁으로 이익을 보는 정치인’을 막자는 ‘전쟁으로 이익을 보는 정치인 금지법(Stop Politicians Profiting from War Act)’ 등 계류 법안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Alibaba Group Holding Limited: BABAF)는 시스네로스 의원이 3월 27일 매수한 종목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클라우드 기업이다. 뉴욕증시 상장 종목(BABA)을 기초로 하는 OTC 주식인 BABAF는 2월 말 19달러 안팎에서 3월 초 16달러대까지 밀린 뒤, 3월 19일 발표된 2025년 12월 분기(회계연도 2026년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67% 급감하고, AI·클라우드 투자 부담이 부각되면서 한 달 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 빅테크에 대한 미국의 투자·제재 규제가 이어지고, 중국 경기 둔화·지정학 리스크로 알리바바가 여전히 2025년 고점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미 하원 중소기업위원으로서 미·중 전자상거래 역차별과 중국 플랫폼의 데이터 안보 문제를 공론화해온 의원이 중국 대표 기술주에 투자했다는 점은 여론의 비판을 자초할 수 있다.

해군 장교 출신이자 전 국방부 인사·전력 정책 차관(Under Secretary of Defense for Personnel and Readiness)을 지낸 시스네로스 의원은 의회 복귀 이후에도 국방력 강화와 중소기업 지원을 핵심 의제로 내세워 왔지만, 이번 공시는 그가 감독하는 분야와 직접적으로 이해가 얽힌 종목에 반복적으로 베팅해 왔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특히 방산·중국 관련 기업 투자를 제한하거나, 의원 개인의 개별 주식 보유 자체를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이 2026년 들어 잇따라 발의된 상황에서, 해당 법안 심사에 영향력을 가진 의원의 거래는 규제 리스크와 정치적 부담을 동시에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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