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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지지하던 잭슨, 왜 ‘BP’를 샀나

미 하원에서 일리노이 1선거구를 대표하는 조너선 잭슨 의원이 3월 19~20일 영국 에너지 대기업 BP p.l.c. (BP p.l.c.: BP)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매수한 사실이 4월 8일 자 의회 공시로 확인됐다. 금액 구간을 합치면 약 1만6천~6만5천달러, 한화로 대략 2천만~9천만 원 수준으로, 에너지 메이저 한 종목에 적잖은 자금을 태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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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는 석유·가스 생산부터 정제, 트레이딩, 저탄소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기업으로, 최근에는 화석연료에서 재생·저탄소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2025년 4분기 실적과 배당 발표 이후 유가 강세와 자산 매각·부채 축소 계획이 맞물리며 투자자 신뢰가 회복됐고, 그 결과 BP 주가는 2026년 3월 한 달 동안 18% 넘게 상승, 3월 11일에는 52주 최고가 근처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4월 초까지 수익률이 30%를 크게 웃돌며 시장과 FTSE 100 지수를 동시에 상회한 만큼, 잭슨 의원의 매수 시점(3월 19~20일)은 이미 강한 상승 추세가 확인된 구간이었다.

잭슨은 하원 농업위원회(농산물·디지털자산·영양·해외농업 소위)와 외교위원회(아프리카·서반구 소위)에 소속돼 있으며, 그린뉴딜과 환경 정의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시카고 지역의 환경정의 단체 지원, 공정한 에너지 전환, 교통·주거 부문의 탈탄소 프로젝트에 연이어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럼에도 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BP에 개인 자금을 투자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기후변화 대응·에너지 전환, 해외 에너지·제재 정책 등을 다루는 외교·농업 관련 입법 과정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제기될 여지는 남는다.

현행 ‘STOCK Act’에 따라 의원이 개별 주식을 거래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45일 내 공시 의무만으로는 의회가 갖는 정보 우위와 정책 영향력을 제어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에서는 의원 개별주식 거래 전면 금지를 지지하는 비율이 압도적 다수로 나타나고, 초당적 금지 법안 논의도 2025~2026년 들어 다시 속도를 내는 중이다. 잭슨 의원의 BP 매수 역시 위법 정황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에너지·기후 정책에 관여하는 진보 진영 의원이 고탄소 기업 주식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규제 리스크와는 별개로 ‘말과 돈이 다른 것 아니냐’는 정치적·도덕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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