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도 오르는데…뉴욕 증시는 왜 또 올랐나

미국 증시는 4월 9일(현지시간) 다시 상승했다. S&P500은 0.6% 올라 6824.66, 다우는 0.6% 상승한 48185.80, 나스닥은 0.8% 오른 22822.42에 마감했다. 핵심 배경은 미·이란 2주 휴전 합의가 유지되며 중동 리스크가 일부 누그러졌다는 안도감이다. 다만 서부텍사스산유(WTI)는 장중 103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97.87달러(전일 대비 3.7%↑)에 마감해,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유가를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 지표는 혼조였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오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19000건으로 증가했다. 아직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 둔화 신호가 서서히 쌓이는 모습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28%로 전일과 비슷하지만, 이란 전쟁 전 3.97%보다 여전히 높아 금리 부담은 지속된다. 최근 공개된 연준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이 유가발 인플레 재확산 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시장에 ‘고금리 장기화’ 경계감을 남겼다.
개별 기업 측면에선 실적과 뉴스에 따른 종목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맥주·와인 업체 컨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 8.5% 급등했고, 코어위브와 메타의 대형 AI 클라우드 계약 소식에 관련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다이어트 식품 업체 심플리 굿 푸즈는 실망스러운 매출로 18.1% 급락했다. 휴전이 이어지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와 유가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미국 CPI 발표와 중동 정세, 그리고 미 국채 금리 방향이 당분간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