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과학·외교통 의원, 기술·사모대출 헤지펀드에 수천만 원대 베팅
미 하원 오하이오 7선거구의 공화당 맥스 밀러 의원이 4월 28일 제출한 거래 공시에서, 기술주 중심 헤지펀드 ‘알타 파크 인듀어런스 펀드(Alta Park Endurance Fund: N/A)’와 사모 대출 플랫폼 ‘글래스 펀즈(GLAS Funds, LP: N/A)’에 각각 1만5,001~5만달러(약 2,000만~7,000만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머카토 파트너스의 사모펀드에 대한 소액 투자도 함께 신고됐지만, 금액 기준으로 보면 상위 두 건이 이번 움직임의 핵심이다.

밀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보좌진 출신으로, 현재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소속이다. 특히 과학위에서는 환경소위원장으로서 NASA 글렌 연구센터를 포함한 첨단 기술·연구 예산과 정책을 다루고 있으며, 외교위에서는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ADVERSARIES Act’를 직접 발의해 외국 ‘전략적 경쟁국’으로의 기술 이전을 막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런 입법·감독 권한을 가진 의원이 기술·미디어·통신(TMT) 기업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와, 기업 대출에 투자하는 사모 대출 펀드에 수천만 원대 자금을 추가로 넣었다는 점에서, 향후 규제·정책 결정이 본인의 사적 이익과 충돌할 수 있다는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알타 파크 인듀어런스 펀드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운용사 알타 파크 캐피털이 운용하는 TMT 특화 헤지펀드로, 상장·비상장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롱·숏 전략과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고위험·고수익형 상품이다. 최근 1~2년간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AI 관련 소프트웨어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 섹터 롱 편입 비중이 큰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지만, 개별 펀드의 수익률·변동성은 공시 의무가 없어 유권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기술 수출 규제나 대중(對中) 견제 입법은 이러한 TMT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련 정책을 설계·심사하는 의원이 동시에 해당 테마 펀드의 투자자라는 점은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
글래스 펀즈는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대체투자 플랫폼으로, 고액자산가와 자문사 자금을 모아 사모 대출·크레딧 헤지펀드 등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 구조를 제공한다. 운용전략의 핵심은 미국 중견·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변동금리 선순위 담보대출로, 기준금리가 높은 환경에서 쿠폰 수익이 두드러지는 한편, 경기 둔화 시 기업 부도·부실 위험이 커지는 전형적인 레버리지드 크레딧 구조다. 현재 미 의회 안팎에서는 의원 개인의 주식·헤지펀드·사모펀드 보유를 전면 제한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의원 금융투자 금지법’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외교·수출통제 정책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밀러 의원의 이 같은 사모펀드 투자는 규제 리스크와 함께 대중 여론의 추가적인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