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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못 내리고 유가는 치솟는데…미 증시는 왜 버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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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로 장을 마쳤다. S&P500은 0.1% 소폭 하락해 7135.95에, 다우지수는 0.6% 밀린 48861.81에 마감한 반면 나스닥은 보합권인 24673.24를 기록했다. 급등한 유가와 연준의 매파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지수들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버티는 모습이다.

이날 핵심 변수는 연준과 유가였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세 번째 회의 연속 연 3.5~3.75%로 동결했지만, 8대4라는 이례적으로 갈라진 표결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다수 위원은 이란 전쟁 이후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추가 인하에 선을 그으며, 올해 안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낮췄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뛰며 성장주와 경기민감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도 여전히 시장을 짓눌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충돌과 이란 항만 봉쇄로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이 하루 만에 약 6% 급등해 110달러 선을 돌파했다. 물가 재상승 우려 속에 백악관은 셰브런 등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과 유가 안정을 논의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항공·운송 등 연료 민감 업종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적 모멘텀은 낙관론을 지지했다. 비자는 2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AI 기반 결제 사업 확장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스타벅스를 포함한 일부 소비·서비스 기업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제한했다. 장 마감 후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초대형 기술주 실적이 예정돼 있어, AI 투자와 광고·클라우드 수요가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30일 발표될 1분기 GDP,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등 굵직한 지표다.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성장과 소비를 얼마나 잠식했는지에 따라 연준의 향후 스탠스와 유가·채권·주식 간 자금 이동이 다시 조정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지속되는 고유가, 분열된 연준, 여전히 탄탄한 기업 이익”이라는 세 축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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