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스타트업·이벤트 기업에 베팅한 미 의원의 속내
미국 연방 하원의원 켈리 루이즈 모리슨(민주·미네소타 3선거구)이 2026년 4월, 비상장사 네 곳에 대한 신규 지분 취득을 공시했다. 이번 공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거래는 (Artistry in Motion, LLC: private) 지분 5만1달러~10만달러(약 6,500만~1억3,000만 원) 매수와 (Pelvital USA, Inc.: private) 지분 1만5,001달러~5만달러(약 2,000만~6,500만 원) 매수로, 모두 ‘외부 비상장 투자’로 분류됐다. 모리슨 의원은 이 거래가 이뤄진 같은 달 22일, 잇따른 주식·비상장 투자 논란 이후 “모든 개별 종목과 비상장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시점상 눈길을 끈다.

Artistry in Motion은 1994년 설립된 로스앤젤레스 기반 특수효과 업체로, 스포츠 경기·콘서트·TV·영화 제작 현장에 특수 콘페티와 스트리머,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라이브 이벤트 인더스트리의 대표적인 니치 플레이어다. Pelvital USA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여성 건강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스트레스성 요실금 치료용 가정용 질 내 기기 ‘Flyte’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제품은 2020년 FDA 510(k) 승인을 받아 2021년부터 상용 판매에 들어갔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모리슨 의원이 하원 소기업위원회와 보훈위원회(보훈 의료·헬스 소위원회 포함)에 몸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건강 의료기기와 이벤트·제조업 등 자신이 다루는 정책 영역과 맞닿은 ‘테마형’ 비상장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로 공개 주가나 시가총액은 없지만, Pelvital의 가치 평가는 여성 요실금 시장 성장과 함께 규제·보험 환경 변화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Flyte는 대규모 임상과 FDA 인허가를 기반으로 시장을 넓혀 왔으며, 최근에는 메디케어·메디케이드에서 쓰이는 HCPCS 코드와 급여 수준을 두고 CMS와 논의를 이어가는 등 보험 보장 범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Artistry in Motion의 경우, 콘서트·스포츠, 방송 제작 등 오프라인 이벤트 수요 회복과 함께 특수효과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경기 둔화나 엔터테인먼트 투자 축소 시 매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의원 입장에서도 비교적 공격적인 성장·경기 민감 투자 성격이 강하다.
모리슨 의원은 취임 이후 공개·비공개 종목을 합쳐 약 500만달러 규모의 거래를 공시한 ‘활발한 트레이더’로, 방산 스타트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 등 국방·AI 기업 투자로 이미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Pelvital·Artistry in Motion 투자 역시 각각 여성 건강 의료기기와 소규모 제조·서비스 기업이라는 점에서, 보훈의료·헬스 정책과 중소기업 지원·조달 정책을 다루는 그의 상임위 활동과 간접적으로 이해관계가 겹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은 STOCK Act에 따라 적법하게 보고된 거래지만, 의회 안팎에서 초당적인 ‘의원 개별종목 거래 전면 금지’ 논의가 재점화된 상황이라, 모리슨 의원이 예고한 전면 디베스팅이 실제로 언제·어떻게 이행되는지가 향후 이해충돌·윤리 리스크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