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세제 개혁 외치던 미 진보 중진, 코카콜라 주식에 손 댄 이유는
미 하원에서 세제·보건 정책을 다루는 핵심 인사인 민주당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이 최근 코카콜라 (The Coca-Cola Company: KO) 주식을 신규 매수한 것으로 공시됐다. 도겟 의원은 4월 1일 코카콜라 주식을 약 1,001~1만5,000달러어치(약 130만~2,000만 원)를 사들였으며, 이 거래는 5월 6일자 의원 거래 보고서로 뒤늦게 공개됐다.

코카콜라는 글로벌 탄산·비탄산 음료 시장을 장악한 대표적인 방어주로, 4월 1일 종가 76.08달러에서 5월 8일 78.42달러로 약 3% 상승해 1년 고점(82달러) 대비 소폭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4월 28일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회사는 매출을 전년 대비 약 12% 늘리고 주당순이익(EPS) 0.86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간 이익 가이던스도 상향해, 발표 직후 주가가 하루 3%대 급등하는 등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미국 국세청(IRS)과의 이전가격 조정 논쟁으로 최대 약 14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추가 세금 부담 가능성이 남아 있어, 세무 리스크는 상장사 중에서도 상당한 편으로 평가된다.
도겟 의원은 세제·사회보장·의료를 관할하는 하원 세입위원회와 예산위원회, 그리고 여야 합동 세제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세입위 산하 보건 소위의 민주당 간사로서 메디케어·의약품 가격·다국적 기업 조세 회피 문제를 줄곧 파고든 대표적 진보 성향 인사다. 고가 약값을 낮추기 위한 ‘처방약 가격 인하 태스크포스’를 주도해온 만큼, 공중보건 비용·비만 문제의 상징으로 자주 거론되는 설탕 음료 대기업에 개인 자금을 투자한 선택은 건강·세제 개혁을 내세워온 그의 정치적 메시지와 미묘한 긴장을 형성한다.
이번 거래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의 비교적 소액 투자인 동시에, 막대한 해외 이익과 복잡한 세무 구조를 가진 코카콜라가 IRS와 대형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세입위원회·합동 세제위원으로서의 역할과 이해가 직간접적으로 교차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낳는다. 의회 차원에서 의원 개인의 개별 종목 투자를 전면 제한하자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보 진영의 윤리·투명성 강화를 앞장서 주장해 온 중진 의원이 방어주 성격의 대형 소비주를 골라 담은 행보는 향후 이해충돌 관리와 규제 강화 논쟁에 또 다른 사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