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런 도널즈가 고른 두 종목, AI·비만 치료 ‘뜨거운 테마’였다
미 공화당 소속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이 4월 2일 비만·당뇨 치료제 강자 엘리 릴리(Eli Lilly and Company: LLY)와 AI 반도체 대표주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Inc.: MRVL) 주식을 각각 1건씩 매수한 사실이 5월 13일 자 보고서로 공개됐다. 공시된 거래 규모는 건당 1,001~1만5,000달러로, 한화 약 135만~2,000만 원 수준이며, 두 종목 모두 공시 이후까지 강한 주가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어 ‘테마 선점’ 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플로리다 19선거구를 지역구로 둔 도널즈 의원은 현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정부감독위원회 소속으로, 디지털 자산·핀테크·인공지능, 금융기관, 경제성장·에너지 정책, 보건·금융서비스 등을 다루는 소위원회에서 활동한다. 그는 오바마케어(ACA)를 “정부의 의료 장악 시도”라고 비판하며 규제 완화·시장 중심 의료 개혁을 주장해 온 인물로, 약가 협상과 제약사 이익을 제한하는 입법에 반복적으로 반대해 왔다. 이런 입법·감독 권한을 가진 의원이 초대형 제약사와 AI 반도체 기업에 직접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미 초당적 논의가 진행 중인 ‘의원 개인주식 거래 전면 금지’ 법안 논쟁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더할 전망이다.
엘리 릴리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인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를 앞세워 Q1 2026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6% 늘린 198억 달러(약 26조 원)까지 끌어올리며,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4월 2일 약 936달러였던 LLY 주가는 현재 1,000달러를 소폭 상회해 한 달여 사이 7% 안팎 상승했으며,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1,400달러까지 올리며 비만 치료제 장기 성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도널즈 의원이 보건·금융서비스 소위원회에서 의료비·약가 규제의 파급효과를 따지는 청문회를 주도하는 동시에, 고마진 비만 치료제에 크게 의존하는 제약사에 이해관계를 가진 투자자로도 서 있다는 점이다. 향후 약가 인하·보험급여 범위 조정, Medicare 협상권 확대 등 규제 논쟁이 재부각될수록, 그의 질의와 표결이 공익이 아닌 보유 주식 가치와 얽혀 있다는 대중의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용 고속 네트워크·인터커넥트 칩을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기업으로, 올해 4월 초 엔비디아가 약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전략적 지분 투자하며 NVLink 퓨전 기반 AI 인프라 파트너십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4월 초 11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MRVL은 현재 170달러 중반까지 올라 한 달여 만에 60% 가까이 상승했으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와 함께 높은 밸류에이션에 따른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금융서비스위원회 디지털 자산·핀테크·AI 소위원으로서 자본시장의 정보 비대칭과 AI 인프라 규제를 논의하는 도널즈 의원이, 동시에 AI 반도체 수혜주의 랠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충돌 논란을 키운다. STOCK Act에 따라 공시 의무는 지켰다 해도, 개인주식 거래를 아예 금지하자는 여론과 입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번 매수는 “법적 문제는 없지만 정치적·윤리적 리스크는 상당한 거래”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