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 멈춘 월가, 다시 튀는 금리와 유가에 눌렸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이어지며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약세였다. 19일(현지시간) S&P500은 0.67% 하락했고, 나스닥은 0.84%, 다우는 0.65% 떨어졌다. 10년물 금리는 4.6%를 넘고 30년물은 5.1%대,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물가가 여전히 목표(2%)를 웃도는 가운데,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큰 폭으로 흔들리는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3.5~3.75% 수준에서 장기간 동결하고, 필요하면 추가 인상까지 할 수 있다는 ‘고금리 장기화’ 인식이 채권·주식시장 전반에 퍼진 모습이다.
섹터별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20일)를 앞두고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가 크게 밀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최근 AI 기대를 반영해 급등했던 엔비디아와 AMD, 메모리·장비주에 차익 실현과 포지션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나스닥 조정 폭을 키웠다.
다만 홈디포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소비·주택 관련 수요가 급락 국면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고, 일부 방어주가 낙폭을 제한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전쟁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이 이어지는 한, 채권금리와 기술주 변동성이 상호 증폭되는 현재 구도가 당분간 미국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