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국방·중소기업 의원, AI 반도체·의료기기 주식에 수천만 원 베팅
6월 8일 공개된 미 하원 금융공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31선거구의 길버트 시스네로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5월 중 AI 반도체 대표주 AMD와 의료기기 업체 보스턴 사이언티픽 주식을 여러 차례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종목별 개별 거래액은 1,001~1만5,000달러(약 130만~2,000만 원) 구간으로 신고됐으며, 반복 매수를 감안하면 종목당 최대 수천만 원 수준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스네로스 의원은 미 해군 장교 출신으로, 2025년부터 다시 의회에 복귀해 현재 하원 군사위원회(Armed Services Committee)와 중소기업위원회(Small Business Committee)에서 활동 중이다. 군사위에서는 정보·특수작전, 군 인력 소위원회, 중소기업위원회에서는 계약·인프라와 감시·조사 소위를 맡고 있어, 국방 기술 조달과 중소 공급망, 의료·복지 관련 예산을 다루는 위치다. 이런 역할을 고려할 때, 국방·AI 공급망 핵심인 미국 반도체 기업 AMD(Advanced Micro Devices: AMD)와 연방 건강보험·군·보훈 의료체계와 직결된 의료기기 기업 보스턴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BSX)에 대한 직접 투자는 잠재적 이해충돌 논란과 함께, 의원 개인의 개별종목 거래를 제한하자는 미 의회 내 규제 강화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MD(Advanced Micro Devices: AMD)는 데이터센터용 EPYC 서버 CPU와 AI 가속기(Instinct 시리즈) 수요 급증을 앞세워 1분기(2026년 3월 결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매출만 58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AI 인프라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시스네로스 의원이 매수에 나선 5월 14일 기준 AMD 주가는 약 449달러에 마감했으며, 이후 AI 서버 투자 확대 기대감과 2nm 공정 기반 차세대 EPYC ‘베네치아(Venice)’ 생산 램프 소식 등에 힘입어 이달 초 490달러 안팎까지 올라, 신고 기준으로만 10% 내외 평가이익 구간을 오갔다. 지난 1년간 주가가 300% 이상 급등한 가운데 변동성도 큰 종목인 만큼, 국방·정보 관련 정책·예산을 다루는 의원이 AI 반도체 개별종목에 수만 달러(약 수천만 원)를 베팅한 점은 ‘정보 우위’ 논란과 함께 향후 의회 차원의 반도체·AI 규제 및 보조금 심의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보스턴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BSX)은 심혈관 중재시술, 전기생리, 신경조절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대형 메드테크 기업으로,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1~12% 성장했다. 시스네로스 의원이 첫 매수를 신고한 5월 11일 종가 기준 BSX는 약 53달러 수준이었지만, 이후 5월 말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경영진이 2026년 유기적 성장률 가이던스를 6.5~8%로 낮추고 2분기 성장 전망도 5~7%로 제시하면서 하루 만에 10% 안팎 급락, 3월 52주 고점(약 70달러) 대비로는 절반에 가까운 조정을 받았다. 비만·당뇨 치료제(GLP-1) 확산에 따른 시술 수요 위축 우려, 의료기기 가격 규제·소송 리스크 등이 겹쳐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군·보훈·메디케어 예산과 의료체계에 영향력을 가진 전·현직 국방·보훈 관련 정책 전문가인 시스네로스 의원이 해당 종목을 반복 매수한 것은 향후 관련 입법·감독 과정에서 대중 여론과 규제 당국의 추가 검증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