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주 롤러코스터에 흔들린 뉴욕증시, 진짜 변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미 동부시간 9일 뉴욕증시는 AI 관련 변동성에 또다시 휘청였다. S&P500 지수는 7386.65로 0.3%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은 25678.82로 1% 떨어졌다. 반면 다우지수는 50872.11로 0.2% 상승,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도 0.4% 오르며 체감 장세는 지수보다 양호했다.
장 초반 강하게 반등하던 반도체·AI 관련주가 오후 들어 급락으로 돌아선 것이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올해 들어 주가가 몇 배 오른 마이크론을 비롯해 마벨테크놀로지, AMD 등이 장중 상승을 반납하고 수%대 하락을 기록하며 나스닥을 끌어내렸다. 최근 일주일 새 반복되는 ‘AI 랠리 피로감’이 재확인된 셈이다.
경제지표와 정책 환경은 ‘연준 동결·고금리 장기화’ 인식을 강화했다. 지난주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 이후 10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선물과 경제전문가 설문 모두 올해 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은 성장은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아 연준이 쉽게 완화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는 중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개별 종목 이슈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부각했다. 정체된 수요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사이버 보안 업체 세일포인트가 15% 이상 급락하며 소프트웨어 전반으로 매물이 번졌다. 반면 유가 하락 수혜를 본 항공·운송과 일부 경기민감 업종은 반등에 성공했다.
중동 긴장 속에 브렌트유가 전일 배럴당 94달러대에서 고점 대비 숨을 고르는 등 원유시장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란·이스라엘 갈등과 미국의 대응 가능성이 상존해 원자재·에너지 가격은 언제든 재변동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AI·반도체 급등락보다, 이번주 CPI와 FOMC가 확인해 줄 ‘고금리 지속 vs 완화 전환’의 방향이 미국 증시 중기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