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만 밀린 미국 증시, 고용 쇼크가 남긴 숙제는
오늘(한국시간 7월 4일) 기준 미국 주식·채권 시장은 7월 3일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했고, 마지막 거래는 2일(현지시간) 마감 기준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1.1% 상승한 52900.0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은 7483.24로 보합권, 나스닥은 0.8% 하락한 25832.67에 마감하며 지수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시장을 움직인 핵심은 예상보다 부진한 6월 고용보고서다. 비농업 일자리는 57000개 증가에 그쳤고, 이전 두 달 수치는 합산 74000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2%로 소폭 하락했지만 노동참가율 둔화 영향이 컸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이에 연말 기준금리가 3.75~4.00% 범위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며, 연내 추가 인상 기대는 상당 부분 꺾였다.
다만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가 물가 안정과 정치적 독립성을 거듭 강조하며 필요시 추가 인상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시장은 ‘고용 둔화 vs 인플레이션 경계’ 사이에서 진로를 탐색하는 모습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고용 쇼크 직후 4.14%까지 4bp 하락했고, 달러지수는 약 0.5% 밀리며 금리 인상 베팅 후퇴를 반영했다.
섹터별로는 고평가 성장주의 조정이 두드러졌다. iShares 반도체 ETF(SOXX)는 하루 5.6% 떨어지며 이틀간 12% 가까이 하락했고, 올해 S&P500 최고 수익주인 Sandisk는 14.1% 급락, Micron도 5.5% 내렸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 480126대로 시장 예상 406000대를 크게 웃돌았음에도 7.5% 밀리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전형을 보여줬다. 반면 월마트는 2.8% 반등하며 방어적 소비주로 자금 유입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이슈도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이란발 군사 충돌이 진정되며 호르무즈 해협 물류가 정상화되고,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배럴당 71.8달러, 68.7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반대로 고용 둔화로 실질 금리 부담이 완화되자 금 가격은 2.3% 급등하며 안전자산 선호를 흡수했다.
정리하면, 미국 고용은 ‘둔화됐지만 붕괴하지는 않은’ 상태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성장 모멘텀 둔화를 상기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고평가된 AI·반도체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배당·필수소비재 등 현금흐름이 뚜렷한 종목으로의 회귀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7월 첫 주 고용보고서 여진과 연준 발언, 그리고 다음 물가 지표가 만들어낼 금리 재평가 국면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성장·가치 비중 조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